이코믹스 인기연재작<100%의 그녀>출간기념 지완 작가인터뷰(2)!
e: 이쁜 아드님의 아빠 되는 분과는 어떻게 만나셨나요?+_+ (제이와 제르트만큼 찌르르했을 첫사랑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은데 가정불화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살그머니 말씀해주시죠~!)
 - 평범하게 그냥 소개로.... 신랑은 펀드 매니저라 여의도가 노는 영역이고 전 홍대가 영역인 데다가 서로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우연히 만날 일은 없었을 거예요. 다들 신기해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만화가와 펀드 매니저가 만났냐고....^^
신랑 만나기 전 짤막짤막한 교제는 있었지만 딱히 첫사랑이다, 할 건 없어요. 신랑 의식해서가 아니라 정말 그래요.
대학 때부터 만화에 미쳐서... 정말 만화랑만 연애한 것 같아요. 신랑한테도 “난 남자 없인 살아도 만화 없인 못 산다”...고 외조 약속받았죠. 20대 내내 만화만 파다 서른 다 되어갈 때 쯤 이젠 더 늦기 전에 시집가야겠다... 필요성이 느껴지기에 슬슬 결혼할 남자 물색하다가 신랑 만나서 순조롭게 결혼했네요. 처음부터 결혼 전제로 한 만남이어서 신랑이랑도 별 굴곡 없었어요. 재미없죠? (e: ...좀 아쉽네요-_ㅠ)
e: 그럼, 남편분과 만나신 후 연애는 어떻게 하셨나요? 보통 만화가들은 밤낮을 거꾸로 살잖아요^^
-밤에만....^^;;;(오핸하지 마시고)저도 신랑도 무지 바쁜 사람들이었는데 아마 그래서 이어진 것 같아요. 한쪽이 한가하면 맨날 놀아달라고 할 거 아녜요. 신랑 만날 때가 대학원 막 입학했을 때였는데, 수업이 대개 저녁때 있어서 끝나면 밤 10시였어요. 신랑도 퇴근이 늦어서 그 때 거의 매일 태우러 왔었고, 그게 거의 데이트의 전부였네요. 야밤에 차 안에서 잠깐 서로 얼굴만... 서로 밝은 햇빛에 얼굴 본 게 만난 지 6개월 넘어서였어요. 그 때 강화도 한 번 간 게 연애할 때 놀러간 거 다예요. 재미없게 들리지만 그 땐 그게 둘 다 서로 최선을 다한 거였어요. 아마 그래서 결혼에 성공한 거 아닐까요? 둘 다 지금 이 인간 놓치면 다시 다른 인간 만들 시간 없다... 위기감이 들어서.

e: 전작 <Talking about>부터 <100%의 그녀> 등 온라인 연재를 진행하시면서 이전에 작업하셨던 잡지나 단행본 만화와 이점이 다르다! 라는 것이 있다면...실시간으로 독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든가 하는 것 외에도 작품 자체에 뭔가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온라인 만화에 대한 작가님의 비전이나 예상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웹툰을 제외한 극화만화는 사실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출판을 염두에 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연출이 좀 시원시원한 편이고(기존 단행본 스캔한 만화는 칸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글씨가 작아 보기 힘든 경우도 많죠) 그라데이션의 농도가 또렷한 게 잘 보이는 것 같네요. 온라인 서비스 초기에는 이런저런 시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시 양면의 출판물 느낌으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온라인 만화의 형식은 아직도 자리 잡는 중이라고 생각하고요, 요즘은 웹툰 형식의 그림이 아닌 극화체의 그림으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 연출을 차용한 작품들이 신인이나 아마추어들을 중심으로 눈에 띄던데 재미있게 느껴져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어요. 양면 형식의 출판물을 칸만 세로로 배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연출의 기본 문법이 다른 것 같더군요. 칸과 칸 사이의 공간이 행하는 역할 문제라든가, 만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의 시간화가 이루어지는 메커니즘 자체가 틀려서... 하지만 100% 스크롤 형식의 만화가 장악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책형태의 만화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절대 다수의 독자층의 있어서... 아마 스크롤 방식의 만화는 그 나름대로 형식의 발전을 거듭해가고, 양면 형식의 만화는 스크린으로 보는 거부감을 줄이고 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뷰어의 해상도도 좋아지고 정교해면서) 양분화 되어 발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선 온라인, 후 오프라인 출판의 형태는 더욱 보편화될 것 같고요, 아마 오프라인 잡지의 많은 역할을 웹진이 대신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행본은 대여점을 타깃으로 한 작품은 점점 더 줄고 소장용 중심으로 더 고급화될 것 같고요.

e: 작가님의 작품 중 넷코믹스를 통해 해외에 소개된 <세상과도 바꿀 수 없어> (영문제목: Can't Lose You)는 영문판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에 이태리어 버전도 나오게 되었어요. 다른 나라의 독자에게도 인기인데 세계인에게 통하는 본인 작품의 코드가 있다면요?
 -글쎄요? 그거 저도 궁금한데.... 왜 먹힐까요??? 해외를 염두에 두고 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출판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신기합니다. 정말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도 헐리웃 영화 재미있게 보잖아요. 인간적인 감정, 특히 사랑, 미움, 이런 것은 국경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류 공통의 정서니까... 뭐 그런 거 아닐까요?
e: 작가님 본인은 작가님 블로그 등에서 ‘잘 나가지 않는’ 작가라고 하셨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실 수 있었고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으셨고, 여러 모로 성공적인 작가분이라고 저는 생각되는데요^^ 여기서 말씀하신 '잘 나간다'는 의미는 음...어떤 것인지요?
저희도 생각 되는 것은 있지만. 만화를 잘 안 보는 일반인도 작가 이름을 알 정도의 인지도를 말씀하신 건가요?
-그럼 스스로 “잘 나가는” 작가라고 할까요??? ^^ 아마 질문 자체에서 말한 일반인도 알 정도의 작가.... 라는 개념에 가까울 것 같네요. 사실 중고등학교 학생은 잘 만날 일이 없고, 사회생활하면서 만날 일 있는 사람들은 만화가라고 하면 신기해하며 이름이랑 작품 물어보는데, 정작 알려줘 봤자 전부 모르던데요?? 사실 만화가라고 하면 희귀생물 취급받는 일도 많고 작품 알려달라는 것도 멋쩍고 그래서 대개 그림그린다고 얼버무리고 말 때도 많아요. 그런데 정작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은 저 알까요????
어쨌거나... 만화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일단 어느 정도 성공한 케이스겠지만 사실 그것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서...(우리 집도 신랑이 버는 게 주고 제가 버는 거 부업정도밖에 안 돼요.) 잘 먹고 잘사는 만화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배고파야만 예술하는 거 아니잖아요. (e: 대한민국 만화가들 화이팅-!)
e: 여태까지 그런 ‘잘 나가지 않는’ 만화가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으신 일이 있다면요?
-금전적인 게 제일 크죠. 데뷔 초기에 많이 힘들었죠. 그건 다들 마찬가지일 테지만....^^ 신인 땐 에어컨도 없는 반지하방에서 장마철에 창문도 못 열고 습기 먹은 원고지 말리느라 전기장판 켜놓고, 그렇게도 작업했답니다. 상상이 안 가죠? 이쯤 되면 덥다...는 감각 자체가 사라집니다. 땀은 물처럼 흐르죠. 뭐, 초기 이후로도 그다지 넉넉한 생활은 아니었어요. 한국의 만화계가 그 때부터 내내 침체기여서.... 같이 졸업한 과 친구들은 잘 나가는데... 뭐 옆을 보면 못하죠. 그거 빼곤 다 좋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걸로 밥도 먹을 수 있다는 건 최고의 행운인 거 같아요. 그래서 좀 궁핍해도 너무너무 행복한 20대를 보냈고요.

e: 아드님이 커서 나중에 만화를 그리게 된다면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일단은 반대할 것 같아요. 왜냐면 만화는 근성이 없으면 안 되거든요. 부모의 반대 정도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후 다른 것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랑 똑같이... 저도 부모님의 반대가 데뷔 원동력이었으니까. 만화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해볼까 해서, 이런 식으로 덤비는 걸 보면 답답해요. 99% 실패하거든요.
만화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워요. 만화는 “재미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만화를 그리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아서” 하는 거예요. 독자와 작가의 입장은 천지차이인데, 만화 지망생들 중에는 그걸 착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작가가 되는 게 여러 선택 중에 하나여선 절대 안 되요. 다른 모든 선택을 포기하고 작가가 되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작업을 하는 거죠. (무당이 신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작가들은 장난삼아 서로 “저주받은 족속”이라 불러요.
하지만 아들놈이 정말 진지하고 또 근성이 있다 싶으면 그 땐 전력으로 밀어줄 거예요. 만화 뿐 아니라 뭐든 마찬가지예요. 꼭 공부가 아니라도 좋으니 뭐든 한 가지 영역에서는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만약 중간정도 어중간하면 무리해서 계속 시키느니 때려치우라고 할 거예요. 누구나 한 가지 재능은 있으니, 그걸 잘 찾아야겠죠.
e: <100%의 그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신다면?(기다리는 독자분들을 위한 떡밥~~^^)
-살짝 힌트라면... 제이가 좀 불쌍해질 것 같네요. 그리고 막 등장한 새 캐릭터 클레어런스.... 아직 전모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궁극의 악역 등장이요....랄까요? 그런데 사실 작가는 무지 좋아하는 캐릭터랍니다.^^ 이 녀석이 드디어 등장해 줘서 즐겁습니다. 아싸~
<100%의 그녀>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답니다. 인기 있으면 늘리고 질질 끌고 하는 거 절대 아니고요, 전에도 말했듯 <100%의 그녀> 스토리는 10년 동안 천천히 써서 완성된 것입니다. 세세한 사건 디테일, 결말까지 다 정해져 있답니다. 불가피하게 작품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중단은 할지언정 스토리를 줄여 빨리 끝내진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 없겠죠? 좀 도와주십쇼....^^;;;) 기다리시면 점점 더 재미있어질 거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들은 뒤에 더 많이 남아 있거든요.
e: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00%의 그녀> 많이 사랑해 주세요~ 끝!!

인터뷰에 응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100%의 그녀> 더욱 기대해 주세요! 지완 작가님 작품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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